창세기전 : 회색의 잔영 (The War of Genesis : Remnants of Gray) 리뷰&후기

7년을 기다렸지만 창세기전은 계속해서 팬들에게 기대를 주고 배신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마치 창세기전의 아이덴티티인 뫼비우스의 우주처럼.

게임 정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90년대에 출시된 국산 RPG인 창세기전2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이전 창세기전 시리즈의 오랜 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회색의 잔영을 시작으로 창세기전3, 외전 등의 리메이크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된 후 제작사인 레그 스튜디오가 해체되면서 창세기전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창세기전의 팬들에게는 또다시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준 비운의 게임이 되고 말았다.

비록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인 아수라 프로젝트가 남아있지만 패키지 게임으로 정통 RPG 를 원했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만약 이번 리메이크작인 회색의 잔영이 졸작이었다면 팬들이 이런 감정들을 느낄 필요도 없었겠지만 사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다음을 기대할만한 완성도와 작품성을 지닌 게임이었기에 더욱더 아쉬움만 남는 게임이다.

팬드래건의 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콘텐츠

전통 SRPG 답게 캐릭터의 육성과 전략적인 전투를 통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일자형 게임이다. 다만, 캐릭터 육성 부분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지는데 우선 경험치 입수 방식부터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였다.

보편적인 방식인 전투를 승리하여 경험치를 파티원에게 집계하는 방식이 아닌 전투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한 파티원만 실시간으로 경험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막타를 치는 행위를 해야 경험치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어 육성이 필요한 캐릭터에게 막타를 밀어주는 행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형색만 갖춘 전직 시스템과 지루하게 느껴지는 모험 모드, 전략적인 요소가 부족한 전술 전투 모드 등. 스토리를 제외한 외적인 부분들만 보자면 과연 이 정도 완성도를 보여주기 위해 7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게임이었나 싶을 정도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그래도 뽕맛이 아예 없진 않았다

게임 평점

그래픽 : ⭐⭐⭐⭐ [4/5]

원작인 도트 그래픽에서 리메이크를 통해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이고 본 작품에서 그나마 나쁘지 않은 퀄리티를 지닌 부분이라 생각된다. 특히 일러스트와 모델링 간에 괴리가 적어 연출신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게임의 핵심 연출 중에 하나인 초필살기 연출에 있어서 몇몇 캐릭터들은 다소 아쉽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흑태자의 아수라파천무와 칼스의 천지파열무 연출은 웅장하면서도 초필살기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주는 반면에 팬드래건 왕가의 비검 설화난영참은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라는 이렇게 잘 뽑아놓고 이올린은 어째서..?

사운드 : ⭐⭐⭐ [3/5]

효과음도 좋았고 배경음도 좋았지만 자랑스럽게 말하던 풀더빙 부분이 오히려 문제점이 되어버렸다. 캐릭터와 목소리의 매칭은 나쁘진 않았지만 성우진들이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와 흐름을 보고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대사만 보고 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상황에 맞는 캐릭터의 감정들이 더빙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다 보니 덕분에 부끄러운 건 게임을 하는 게이머의 몫이 되어버렸다.

편의성 : ⭐⭐⭐ [3/5]

그래픽, 사운드 등 모든 부분이 리메이크를 통해 개선이 되고 발전을 했지만 게임의 시스템은 아직도 90년대에 남아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었지만 아이템을 서로 비교하는 사소한 부분마저도 불편하고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모험모드, 의미 없는 전직시스템, 그리고 조작감이라고는 좆박은 항해 모드 등. 스위치라는 그래도 나름 최신 기종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빛 좋은 개살구 같은 게임이라 볼 수 있었다.

아이템을 비교하는 과정이 제법 불편하다

스토리 : ⭐⭐⭐⭐ [4/5]

이미 완성된 스토리를 지닌 게임이기도 하고 이번 리메이크로 각색과 보강을 하여 창세기전 스토리의 웅장함과 감동을 다시 한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연출과 더빙 문제로 스토리텔링을 실패한 게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즉, 회색의 잔영이라는 게임을 요리로 비교하자면 재료는 좋았지만 조리에 있어서 미흡했고 결국 재료 본연맛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게 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난이도 : ⭐⭐⭐⭐ [4/5]

좁아진 전장들 덕분에 광역기의 효율이 과하게 오버밸런스이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다만 육성이 불편하고 스토리를 모르는 유저로서는 갑작스럽게 리타이어 되는 동료들 덕분에 한 번씩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만 결국 초필살기라던지 아이템들을 활용한다면 막상 또 그렇게 어려운 난이도를 지닌 게임도 아니다.

하지만 몇몇 캐릭터들을 제외한다면 한없이 매가리 없는 캐릭터들 뿐이라 난이도가 들쑥날쑥 한 편이다.

아수라파천무보다 더 자주 사용하게 될 갓토믹 갓래스트

공략과 팁

스위치 게임이다 보니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도전과제 입수에 별다른 욕심이 없다면 공략이 필요 없는 게임이지만 만약 도전과제도 전부 다 입수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 다회차가 필요한 게임이다. 때문에 다양한 공략과 팁을 얻고 싶다면 루리웹이나 이곳 저곳에 올려진 정보들을 확인해 보자. 

추가로 간단한 팁이 있다면 시스템적으로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파티에 합류한 캐릭터의 장비는 계속해서 인벤토리에 남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옮겨 쓰는 플레이를 해주는 게 좋다. 특히 초반에 사라 란드그리드의 실피드를 G.S에게 껴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사라의 온기가 남아있는 검

플레이 후기

총 플레이 시간은 74시간 정도이지만 기간만을 보자면 거의 1달을 넘게 걸려 엔딩을 보게 되었다. 이 게임을 하기 위해 먼지만 쌓이는 스위치도 처분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를 느낄 순 없어 아쉽기만 하다. 역시 기대가 너무 크면 안되는 법이다.

비록 단점도 많고, 팀 해체로 유작이 되어버린 게임이지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창세기전 시리즈를 다시 한번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어서 반갑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여 여러 감정이 섞인 게임이였다.

다시 만나니 반가웠어 크로우

해당 리뷰는 티스토리에서 작성하였던 리뷰를 일부 수정하여 작성되었습니다.{alert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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