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메(YUME) 리뷰&후기 – 꼴림 대신 빡침을 주는 게임

기괴한 정적 속에 갇힌 사이코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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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소개

세상에는 게임이 많고, 그중엔 야겜도 많다. 그런데 이 게임, 유메는 염가판 야겜을 주로 양산하는 러블리 게임즈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사이드뷰 어드벤처다. 딱 봐도 "어드벤처 한 번 해보자!" 하고 만든 느낌이지만... 문제는 출시 연도가 2021년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믿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도트 감성이 아니라 도트 감염 수준의 그래픽, 번역기 AI가 울고 갈 한글화, 게임 템포는.. 음, 말보단 체험이 빠르다.

이 게임은 필자가 블로그 리뷰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이자, 야겜의 바닥을 체험한 첫 작품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유메. 저에게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주셔서.

콘텐츠

기본 구조는 간단하다. 캐릭터를 움직이고, 오브젝트를 찾고, 퍼즐을 풀고, 자택을 탐험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한다. 그게 끝이다.

다회차? 가능은 한데, 스토리도 변하지 않고 장소도 자택에서 못 벗어난다. 그냥 도전과제 때문에 또 도는 수준. 감정선은 이미 1회차에 끝났고, 2회차부턴 감정이 사라진다. 한글화가 되어 있지만 이 한글화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장치가 되어 있다. 텍스트가 방해되는 게임이라니, 기발하긴 하다.

퍼즐?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다. 심지어 야짤을 보려면 퍼즐을 풀어야 한다. 이런 노동을 감수해서 보는 야짤은... 꼴리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식어버리고 분노만 남았다.

플레이 후기

유메를 플레이하는 내내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꼴리고 싶어서 켰는데 왜 식고 있지?”

게임을 하면서 욕 대신 한숨을 쉰 적은 이게 처음이다. 도대체 왜 캐릭터는 거북이처럼 기어 다니고, 화면은 답답한가. 사이드뷰로 만들었다는 건 알겠는데, 꼭 게임 템포까지 2D로 돌아가야 했을까? 게다가 기대했던 일러스트는... 야함보다는 기괴함이 먼저 느껴진다. 일러스트는 흘러내리고, 표정은 탈혼 상태. 그 와중에 성우의 더빙 퀄리티는 그냥 없는 게 낫지 않았나 싶은 수준. 눈과 귀가 동시에 고통받는다.

장단점 요약

👍 장점

• 일러스트 중 일부는 그럭저럭 볼만함
•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 금방 끝난다 (진짜 장점임)

👎 단점

• 기계 번역보다 더 혼란스러운 한글화
• 캐릭터가 달팽이보다 느림
• 야겜인데 야하지 않음
• 서비스컷이 무서울 정도로 이상함
• 퍼즐이 심심함
• 공간은 좁고, 컨텐츠는 없고, 재미도 없음
• 버그 있음
• 더빙 있음 (근데 없는 게 나았을지도?)

총평

똥은 아무나 먹지 않는다. 진정한 똥믈리에만이 이걸 감당할 수 있다.

야겜은 야해야 한다. 유메는 그 간단한 전제를 거부한 채, 플레이어에게 묻는다.

"그래도 너, 끝까지 할 거잖아? ㅋㅋ"

그렇다. 나는 했다. 그리고 이 리뷰를 쓰고 있다. 어드벤처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는 나름 의미가 있지만, 게임이라는 건 결국 플레이어를 위한 것이라는 본질을 놓친 듯하다. 완성도는 낮고, 플레이 감각은 답답하며, 기대했던 ‘그 맛’조차 없다면... 이건 대체 누구를 위한 게임이었을까?

야겜이라면 적어도 플레이어가 원했던 방향의 최소한의 만족감은 줘야 하는데, 유메는 그것조차 부족하다. 사이드뷰라는 새로운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실행이 너무나도 끔찍했던 작품. 도전보다는 완성도가 우선이라는 교훈을 주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