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어라 2 : 베다의 기사들 (ASTRA : Knights of Veda) 리뷰&후기

역시나 K-모바일 게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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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작정하고 만든 게임

아무리 찍먹이여도 웬만하면 며칠은 해보고 리뷰를 남기는 편이지만 오늘 오픈 (2024/04/02) 한 별이 되어라2 : 베다의 기사들은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전작이였던 별이 되어라! 에 좋은 기억이 있었던 만큼 오픈 전 공개 영상들을 보며 기대하고 있었던 내 자신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별이 되어라2 는 전형적인 K-모바일 게임의 부끄러운 본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게임이라 생각 된다. 기본적으로 별이 되어라! IP는 처음부터 표절 논란이 있었던 게임이었다. 독특한 그래픽 감수성으로 유명한 바닐라웨어의 산하 게임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비슷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제작 되었던 게임이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나름 팬층도 두텁고 게임의 완성도도 높아진상태다. 운영을 존나게 못해서 문제지만.

아무튼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게임을 서비스 유지하며 쌓인 내공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전작은 그래도 전투 방식이라도 다르게 하더니 이제는 아예 작정하고 드래곤즈 크라운과 같은 횡스크롤 액션 RPG 로 나타났다. 도둑질도 처음만 어려운 법이지. 그저 바닐라웨어가 안타까울 뿐이다.

욕심이 낳은 끔찍한 혼종

전작은 그래픽만 파쿠리하고 나머지는 그저 그런 K모바일 게임 중에 하나였다. 그도 그럴게 당시 모바일 시장은 몬스터 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와 같은 수집형 RPG 가 흥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도 모바일 게임은 수집형이 여전히 강세이지만 같은 수집형이라도 그 게임만의 뚜렷한 컬러가 있어야 게이머들이 주머니를 여는 시장이 되었다. 

이미 중국 게임과 격차가 벌어진 이상 니케처럼 작정하고 빵댕이를 흔들던지, 블루 아카이브처럼 캐릭성을 잘 살리던지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거다. 하지만 별이 되어라2는 작정하고 빵댕이를 흔들 수도 없고 블루 아카이브 처럼 캐릭터들을 이쁘게 잘 뽑을 수도 없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게임을 서비스 했지만 사실 쎈놈, 더쎈놈, 더욱더 쎈놈, 더더더더더 쎈놈 이런식으로 과금 유도에 내공만 쌓였지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걸 이번 별이 되어라2 로 셀프 인증해버린 상황이다.

당장 봐도 미호요의 BM 과 비스무리한 시스템들, 던전 앤 드래곤 보다 못하는 조작감과 액션성, 중2병 다크판타지.

이곳 저곳에서 파쿠리하면 엑조디아가 될 거라 생각을 했을진 모르지만 유저가 느끼는 입장에서는 이 게임은 어보미네이션이다. 여러 살덩이를 덕지 덕지 붙여 삐그덕 거리는 누더기 골렘 말이다.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

보통 후속작이라면 해당 IP의 팬덤을 위한 작품이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그들 덕분에 후속작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 된거니까. 그런데 별이 되어라 2는 전작의 팬들을 위한 게임은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액션을 강조한 만큼 손컨을 유도하기 때문에 전작의 팬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자동사냥을 지원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수동 조작이 필요한 반자동 시스템이다. 켜놓고 핸드폰을 뒤집어 버릴 수 있었던 전작과 비교하자면 접근성 부터가 다르다.

그렇다면 기존 팬덤이 아닌 새로운 수요층이 있어야 하는데 타깃이 누군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서브컬쳐 팬들을 위한 게임은 당연히 아닐테고, 스팀에 출시하는 배짱을 보니 글로벌 하게 해먹겠다는 전략인데 이 김치게임이 중화요리에 길들여진 외국인들 입맛에 맞을 리가 없고. PvP 같은 경쟁 요소를 넣은 걸 보면 설마? 그러기엔 그분들이 먹기엔 불편한 게임이다.

아무튼 8년 개발을 하면서 최근 모바일 시장 트렌드는 알아보지도 않았나 보다. 최근에 모바일 게임을 하지 않은 필자도 대강 둘러 보아도 도저히 요즘 입맛과는 거리가 먼 게임이다. 결국 도둑질 한 그래픽이 발목을 잡아 가장 소비력이 강한 서브컬쳐 팬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게 크다. 게다가 이도 저도 아닌 액션을 강조하느라 자동사냥을 애매하게 만든 덕분에 직장인들에게도 그리 큰 메리트가 없는 게임이다.

플레이를 마치며

윗분들의 의견을 반영하다 보니 이런 게임이 나온걸까?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K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무슨 배짱으로 자꾸 모바일 게임을 가지고 스팀 시장에 도전하는 지 부끄럽기만 하고. 게다가 안티치트가 적용 되어서 스팀덱으로 돌리지도 못하게 조치해 두었다. 역시 공인인증서의 나라. 보안 하나 만큼은 철두철미하다.

만약 별이 되어라2 의 게임이 궁금하다면 내 리뷰보다는 당장 스팀 리뷰만 봐도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리뷰를 쓰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시간을 더 붙잡고 있었지만 이건 이도 저도 아닌 게임이다. 8년간 그래도 고생하며 제작한 제작사에겐 미안하지만 별이 되어라2 는 그냥 남들이 하니까, 저렇게 하니까 돈을 버니까 우리도 따라해야지 하고 만든 졸작이라는 게 내 느낌이다. 

제발 K게임사들은 정신 좀 차리자. 따라할꺼면 확실히 따라하던지. 이미 모바일 유저들은 중국 게임에 의해 눈이 높아질 데로 높아진 상황인데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만들지 말고 알맹이도 먹기 좋은 그런 게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아니면 작정하고 니케처럼 촐싹맞게 빵댕이를 흔들던지, 아니면 라스트 오리진처럼 천박하게 젖탱이를 흔들자. 그런 게임은 아무리 게임이 좆박아도 언제나 환영이다.

ifyouys

글을 맛있게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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