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레즈의 투기장 (Jerez's Arena) 리뷰&후기 – 몰락한 귀족, 핑챙 다크엘프, 그리고 조교 시뮬레이터

몰락한 귀족의 장녀와 핑챙 다크엘프를 육성하여 투기장을 정복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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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정보

‘헤레즈의 투기장(Jarez's Arena)’은 성인게임 서큐버스 와이프로 이름을 알린 이터널 엘리사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 + 육성 시뮬레이션, 간단히 말하면 18금 프린세스 메이커다.

몰락한 귀족 가문의 장녀 클라우디아, 그리고 자의로(!) 노예가 된 다크엘프 엘린. 두 주인공을 정해진 기간 동안 키우고, 돈 벌고, 전투시키고, 때로는 의뢰로 보내 조교(!)도 해가며 엔딩을 보는 게임이다.

멀티 엔딩이 존재하지만 플레이 타임은 짧고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와 깔끔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부담 없이 한 회차 돌리기엔 꽤 괜찮은 게임.

콘텐츠

게임의 기본 구조는 단순하다. 노예 둘을 키운다 → 돈을 번다 → 다시 키운다.

골드가 있어야 훈련도 가능하고, 훈련이 되어야 의뢰나 투기장도 돌 수 있으니 결국 모든 건 돈에서 시작된다.

돈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 의뢰 : 전투 의뢰 or 매춘 의뢰 (보수는 후자가 좋다)
2. 투기장 : 일주일마다 열리는 메인 콘텐츠

의뢰는 보수와 요구 스탯이 천차만별인데, 고보수 의뢰는 페널티(디버프)가 붙는 경우도 있어서 스탯 확인은 필수다.

조교와 훈련을 섞어 스탯을 키우는 게 핵심이지만, 스탯만 올린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핵심이라던 투기장은 뭔가 화끈한 전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실제 전투는 상대의 대사에서 힌트를 얻어 정답을 선택하는 일종의 퀴즈다. 정답이면 소소한 대미지, 오답이면 한 방에 혼절하는 수준의 타격을 입는다.

즉, 스탯보다는 정답 고르기가 전부다. 그럼에도 투기장은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일부 일러스트는 ‘패배’해야만 볼 수 있기 때문. 다회차가 강요되는 구조다. 뭔가 억울하지만, 그래도 다 보여주면 용서된다. 😋

플레이 후기

비주얼 노벨 요소답게 게임 내내 선택지가 따라붙는다.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바뀌거나, 캐릭터 호감도가 오르거나, 스탯이 바뀌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세이브-로드 반복이 빠른 공략의 핵심. 메인 스토리는 투기장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몇 번 하다 보면 정형화된 흐름이 생긴다.

여기에 투기장이 정답 고르기 방식이다 보니, 열심히 육성한 스탯이 무력화되는 경우도 많다.이쯤 되면 “내가 키운 건 클라우디아냐, 아니면 운빨이냐”는 생각이 든다.

일러스트 퀄리티는 좋고, 두 주인공의 매력도 확실하다. 특히 몰락 귀족 + 츤데레 조합인 클라우디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태도가 변하면서 꽤나 정석적인 ‘길들여지는 와이프’ 느낌을 보여준다. 고전적이지만, 그게 또 좋다.

단점이라면 조교 콘텐츠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챌린지 모드(후반 콘텐츠)’는 이름만 투기장일 뿐 전혀 박진감이 없다. 다회차를 하다 보면 결국 똑같은 루트 반복이라 금세 질릴 수 있다.

장점과 단점

😍 장점

• 어렵지 않은 난이도
• 고퀄리티 일러스트
• 깔끔한 인터페이스
• 100% 한글화

😡 단점

• 정답 고르기 게임이 되어버린 투기장
• 조교 시스템의 단조로움
• 반복되는 전개, 정형화된 다회차

마치며

오랜만에 수작 느낌이 나는 성인게임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회차 한정이다. 다회차 구조 자체가 단조롭고, 조교나 서비스 컷도 기대만큼 다양하지 않다. 이 장르에서 중요한 건 결국 반복 플레이의 동기를 얼마나 잘 만들어 주느냐인데, 헤레즈의 투기장은 거기서 좀 아쉬웠다.

정가에 사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할인할 때 가볍게 즐기는 용도로는 괜찮다.

역시나, 검열은 피할 수 없었다. 정상적인 루트로는 원본 구하기가 어렵다. 성인게임 팬이라면 알아서들 잘 찾겠지만, 돈이 있어도 게임을 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