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거트! (Yogurt!) 리뷰&후기 – 클릭의 노예가 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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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가 이렇게 텁텁할 줄은 몰랐다

‘요거트! (Yogurt!)’는 제목만 보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뭔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현실은... 건조하고 지루한 클리커 에로게였다.

처음엔 일러스트에 혹해서 구입했다. 단순한 클리커 게임이지만, 그림이 좋으니까 괜찮겠지? 라고 생각한 내가 문제였다. 성인게임에 클리커라는 장르가 어울릴 듯 하면서도, 막상 해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아주 제대로 보여준 작품.

클릭의 노예가 되는 게임

클리커 게임에서 '클릭'이 의미가 없다면 그건 그냥 방치형이다. 요거트는 바로 그 '의미 없는 클릭'의 대표작이다.

클릭으로 차오르는 게이지는 단순 노동 그 자체. 심지어 클릭에 따른 일러스트 반응도 없다. 오직 특정 구간을 넘었을 때만 새 이미지가 뜨고, 캐릭터 음성은 반복된 짧은 파일을 계속 재생할 뿐이다. 결국 몇 번 클릭해보면 드는 생각은 딱 하나다.

“이걸 왜 내가 직접 클릭하고 있지?”

수위는 낮고, 기대는 무너지고. 이쯤 되면 “그래도 수위는 높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기대도 접자.

스팀 페이지에 있는 소개 영상 수준이 사실상 수위의 전부다. 보통은 티저만 보여주고 본편은 기대하게 만들기 마련인데, 요거트는 아예 다 보여준다. 낚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참 영리하다 싶기도 하다. 괜히 본편 기대하게 하지 않아서 말이다(?).

게다가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요구하는 클릭량(=게이지)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지루하다 못해 졸음이 오는 구조라, 켜두고 딴 짓 하거나 매크로 돌리는 게 정석 플레이가 될 지경이다.

요약하자면…

일러스트 작가 jagaimo의 그림이 취향이라면 그냥 픽시브(Pixiv)에서 무료로 감상하자. 굳이 돈 주고, 마우스를 갈아가며 플레이할 이유는 1도 없다.

짧게 즐길 수 있는 성인 클리커 게임…이라는 말이 이렇게 허무할 줄은 몰랐다. 게임이라기보단 그냥 이미지 슬라이드 쇼를 ‘수동으로 넘기는’ 느낌. 그것도 매우 귀찮게.

성인게임도 최소한의 재미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요거트는 일러스트 하나로 유저를 낚고, 콘텐츠와 재미는 깡그리 비워버린 아쉬운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