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개
‘픽토퀘스트 (PictoQuest)’는 네모로직(또는 노노그램) 퍼즐에 RPG 요소를 더한 독특한 캐주얼 게임이다. 퍼즐 장르 특유의 정적인 진행에 롤플레잉식 전투 시스템을 접목하면서, 퍼즐을 풀면서도 전투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테이지는 5x5 퍼즐로 시작해 20x20까지, 총 100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난이도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초보자도 천천히 적응할 수 있는 구조다.
편의성과 시스템
픽토퀘스트는 네모로직 입문자들을 배려한 디테일이 잘 녹아 있다. 퍼즐을 풀면서 힌트 숫자에 맞는 칸을 모두 채우면 숫자의 색상이 변하는 등의 세심한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어, 플레이 중 실수를 줄이고 흐름을 잡기 쉽게 도와준다.
퍼즐을 푸는 도중에는 RPG 요소가 작동한다. 타이머 역할을 하는 ‘몬스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공격해오며, 실수 시 체력을 깎는 페널티도 존재한다. 실수 횟수는 골드를 사용해 늘릴 수 있고, 포션 아이템을 사용해 힌트를 받거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퀘스트 시스템도 있다.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포션 등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형식인데, 대표적인 예로 ‘노미스(No Miss)’ 퀘스트처럼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퍼즐을 클리어해야 하는 까다로운 도전 과제가 있다. 각 스테이지의 중간 보스전 이후엔 난이도도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한글화 상태와 아쉬운 점
게임의 한글화 상태는 아쉽게도 완성도가 낮은 편이다. 특히 NPC 대사나 메뉴 일부는 어색하거나 알아보기 어려운 번역이 종종 등장한다. 다만 퀘스트 조건 등 핵심적인 정보는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라 게임 진행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어차피 본 게임의 핵심은 네모로직 퍼즐 그 자체이기 때문에, 텍스트 품질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게임의 재미와 플레이 감각
일반적인 네모로직 게임과 달리, 픽토퀘스트는 퍼즐을 푸는 과정에 ‘타격감’이라는 요소를 더했다. 몬스터와의 전투가 진행되는 느낌이 퍼즐 풀이에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정적인 느낌 없이 몰입도가 유지된다.
다만 완성된 그림들이 익숙하지 않거나 픽토퀘스트 세계관에 맞춘 디자인이라, ‘이게 대체 뭘 표현한 거지?’ 싶은 경우가 많았다. 그림의 완성도보다는 게임 플레이가 중심이기 때문에 큰 단점은 아니지만, 퍼즐을 통해 깔끔한 그림을 기대하는 유저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마치며
픽토퀘스트는 네모로직 퍼즐에 RPG 요소를 가볍게 얹은 게임으로, 퍼즐 장르에 신선함을 더한 작품이다. 정가는 8,500원이지만, 다회차 요소 없이 단일 콘텐츠 중심의 게임이라 할인할 때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만약 네모로직 퍼즐 자체를 좋아한다면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에서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꼭 스팀판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선택지는 다양하다. 하지만 퍼즐에 약간의 RPG 맛을 추가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해볼 가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