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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정보
‘원 건 : 캣 (One Gun: Cat)’은 개발사 Erow.Dev의 원 건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모바일에서 먼저 출시된 후 스팀으로 이식된 게임이다. 장르는 흔히 볼 수 있는 2D 슈팅 + 성장 요소가 섞인 슛뎀업이며, 조용히 머리 비우고 클릭하며 즐기기에 좋은 캐주얼한 느낌의 게임이다.
스토리? 그런 건 없다. 왜 고양이가 총을 들고 몬스터를 사냥하는지는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걸 따지는 게임은 아니기도 하다. 그냥 조용히 마우스에 손 올리고 몬스터를 향해 총알을 퍼붓는 거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 보내기에는 제격이다.
콘텐츠
플레이 방식은 단순하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골드를 모으고, 그 골드로 스탯을 올리며 더 높은 스테이지에 도전한다. 레벨업을 통해 패시브 스킬을 찍을 수 있고, 전투 중 드롭되는 장비를 착용하거나 상점에서 장비를 구매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식이다. 장비는 강화도 가능하며, 고양이의 공격력과 방어력 역시 골드로 상승시킬 수 있다. 즉, 게임 내 모든 것이 골드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다.
또한 모바일 게임에서 자주 보이는 자동 골드 수급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수록 시간당 골드 획득량이 증가하고, 게임을 꺼놔도 자원이 쌓이는 구조라 일종의 방치형 요소도 가미되어 있다.
하지만 이 구조는 동시에 게임의 단점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전략이나 컨트롤보다는 ‘시간 투자’가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복되는 패턴과 콘텐츠의 한계가 쉽게 느껴진다.
플레이 후기
총 7시간 정도 플레이해봤다. 필자의 원칙은 보통 ‘엔딩을 보고 리뷰를 쓰자’인데, 이번엔 중간에 하차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7시간 동안 경험한 모든 요소가 40시간을 해도 그대로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임은 초반 몇 시간은 나름 재미있지만, 점점 반복적인 루틴과 천천히 오르는 성장 속도에 지루함이 쌓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걸 PC에서 정자세로 플레이하고 있는 내가 맞나’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모바일에서 가볍게 즐기기엔 괜찮지만, 데스크톱 앞에서 진득하게 붙잡고 있을 게임은 아니다.
버그도 소소하게 존재했다. 해상도 설정이 이상하게 적용되며 화면이 깨지는 문제가 있었고, 에임을 하늘로 두고 점프를 누르면 무한 점프가 되는 등 자잘한 기술적 문제들이 있었다. 큰 치명상은 아니지만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장점과 단점
👍 장점
- 조작이 간단하고 난이도가 낮아 진입장벽이 없다
- 방치형 요소로 꾸준히 성장 가능
- 플레이 타임이 길어 콘텐츠가 오래 유지된다
👎 단점
- 원패턴 반복으로 인한 빠른 피로감
- 눈에 띄는 버그와 기술적 문제
- PC 버전 기준 과도한 정가
마치며
원 건 : 캣은 스팀에서 정가 11,500원에 판매 중이다. 하지만 같은 게임을 모바일에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그렇기에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굳이 PC판을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필자처럼 인디 번들로 싸게 구했다면 괜찮지만, 정가로는 추천하기 어렵다.
가볍게 즐길 슈팅+성장+방치형 게임을 찾고 있다면 모바일로 한두 번 플레이해보는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하는 구조의 게임인 만큼, 본격적으로 하려는 생각이라면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