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ager(포리저)’는 젤다의 전설, 테라리아, 스타듀 밸리의 특징을 모두 갖춘 생존 크래프팅 게임이다. 개발자 스스로도 이 게임을 세 가지 게임의 혼합이라 설명할 만큼 친숙한 요소가 많아, 크래프팅과 퍼즐, 전투가 골고루 섞여 있다. 한글 표기는 ‘포레이저’가 아닌 ‘포리저’이니, 이후 편의상 ‘포리저’라고 부르겠다. 본 리뷰는 21년도에 작성했던 리뷰를 수정하여 재작성 되었다.

월드 구성과 탐험

포리저의 월드는 가로 7칸, 세로 7칸의 총 49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레이어는 가장 가운데 초원에서 시작한다. 게임 내 동전을 모아 주변 지역을 해금하는 방식으로 맵이 확장되는데,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특별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확장하는 재미가 크다. 초반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시작하지만, 동전으로 지역을 열 때마다 새로운 몬스터, 자원, 퍼즐 등이 추가되므로 자연스럽게 탐험 욕구가 생긴다.

만능 도구 : 곡괭이

처음에는 단 하나의 도구인 곡괭이로 시작한다. 포리저에서 곡괭이는 만능 도구나 다름없다. 곡괭이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 광물 채굴 및 나무 베기 : 지하광물이나 나무를 채취한다.
  • 식물 및 자원 채집 : 들판의 식물이나 자원을 획득한다.
  • 몬스터/동물 퇴치 : 근접 무기로 몬스터와 동물을 공격한다.
  • 건물 철거 : 지은 건물을 부수고 일부 자원을 회수한다.

단, 건물을 부술 때 투자한 자원을 100% 돌려받지는 못하므로 초반에 자원이 부족할 땐 신중히 고민하자. 자원 확보가 여유로워지는 후반에 여유롭게 배치나 디자인을 수정할 수 있다. 초반에는 곡괭이 하나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으니 효율적으로 활용하자.

스킬 트리와 레벨업

포리저에는 산업, 농업, 경제, 마법 4개의 스킬 트리가 존재하며, 레벨업 시 스킬을 하나씩 해금해나간다. 최대 레벨인 65레벨까지 달성하면 모든 스킬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65레벨까지 올리면 게임 콘텐츠를 대부분 즐긴 뒤가 되기 때문에 이미 할 일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더욱이 포리저는 레벨이 오르는 것만으로 스탯(능력치)이 올라가지 않는다. 레벨은 어디까지나 스킬 트리를 위한 단계일 뿐이다.

그럼에도 레벨업은 진행을 수월하게 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가장 쉬운 레벨업 방법은 멈추지 않고 움직이면서 맵 곳곳에 있는 자원을 곡괭이로 파괴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퀘스트 보상으로 얻는 ‘극복의 증표(Overcome Tokens)’를 사용해 레벨업할 수도 있다. 단, 극복의 증표는 캐릭터 스탯을 올리는 데 사용하는 유일한 수단이므로, 이를 단순히 레벨업에만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진행법은 체력 스탯을 우선적으로 투자한 뒤, 피의 의식(Blood Oath Ritual)으로 드로이드를 양산하는 것이다. 드로이드는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를 돕는 로봇으로, 이 기계가 있으면 미니언 소환, 자원 채굴 등 여러 작업을 대신해 주어 게임이 훨씬 수월해진다.

빠른 템포의 게임 진행

처음에는 한적한 무인도 같은 분위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곳곳에서 채굴 소리와 몬스터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맵이 확장되면서 떨어진 아이템들이 자동으로 수집되고, 플레이어는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다녀야 한다. 할 일은 끊임없이 늘어난다:
자원 채집 및 관리: 광석, 나무, 식물 등 기본 자원을 계속해서 확보한다.

  • 던전 탐험 : 때때로 던전이 생성되므로, 이를 클리어해 보상을 얻는다.
  • 몬스터 방어 : 확장된 맵 곳곳에서 몬스터가 건물을 부수러 오므로, 직접 처치하거나 방어탑 등을 설치해 막아야 한다.
  • 건물 배치 및 자동화 : 새로운 기계를 짓고 배치해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거나, 이미 지은 건물의 위치를 수정하며 효율을 높인다.

이 때문에 포리저의 게임 템포는 매우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중후반부터는 자동화 기구나 앞서 언급한 드로이드 덕분에 반복적인 곡괭이질 횟수가 줄어들긴 한다. 하지만 할 일 자체는 많다. 자원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이제 더 희귀한 자원을 구해야 한다. 후반에는 우라늄, 우주 강철, 핵연료 전지 등 새 자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적을 사냥해 얻거나 특정 지역을 탐험해야 한다. 따라서 초반에는 주로 곡괭이로 자원을 채취했다면, 후반에는 전투를 통해 필요한 자원을 모으는 비중이 커진다. 물론 곡괭이 사용은 꾸준히 필요하다.

엔드 콘텐츠

얼핏 보면 끝이 없는 것 같은 게임이지만, 포리저에도 분명한 엔드 콘텐츠가 존재한다. 진행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목표가 생긴다:

  • 공허 탐험 : 공허 지역에 도달해 재료를 수급하며, 올라갈 수 있는 최고 높이를 기록으로 남긴다.
  • 오블리스크 설치 : 특정 지역에 도장을 설치하면 강력한 적들이 소환되고, 이들을 쓰러뜨리는 도전이 가능하다.
  • 박물관 컬렉션 : 스타듀 밸리처럼 다양한 아이템을 박물관에 기부하여 전시 컬렉션을 채운다.
  • 모든 지역(48개) 해금 : 시작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48개 구역을 모두 열어본다.

이 모든 것을 해냈다면 이제 모은 아이템과 건물을 활용해 맵 꾸미기를 즐길 차례다. 작은 집부터 큰 기지까지, 자유로운 배치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Forager(포리저) 게임화면

플레이를 마치며

포리저는 RPG, 퍼즐, 캐주얼, 샌드박스, 크래프팅, 픽셀 그래픽, 타임어택 등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두루 갖춘 게임이다. 다음은 포리저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 다양한 장르 요소 : RPG적인 성장, 환경 퍼즐 요소, 자유로운 샌드박스 구성, 픽셀 아트 그래픽 등.
  • 크래프팅과 건설 : 무기·방어구·기계·건물 등을 제작해 나만의 왕국을 꾸민다.
  • 자동화의 재미 : 다양한 자동화 기계와 시스템을 통해 작업을 간소화하고 극한의 효율을 추구한다.
  • 모드 지원 : Steam 창작마당을 통해 커스텀 모드를 설치해 즐길 수 있다.

없는 게 없는 팔방미인 같은 게임이지만, 정가는 20,500원(리뷰 작성 기준 현재 여름 할인으로 65% 할인하여 7,170원)으로 비교적 부담 없는 편이다. 2019년도에 제작된 게임인만큼 할인도 자주 하니 찬스를 노릴 만하다. 취향만 맞는다면 100시간 이상도 거뜬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양을 자랑한다. 젤다, 테라리아, 스타듀 밸리의 장점을 섞어 만든 만큼, 다양한 재미를 찾는 플레이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다.

 

📝 참고 : 본 리뷰는 2021년도에 작성된 초안을 기반으로, 현재 시점에 맞춰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출시 초기의 인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객관성과 최신성을 고려해 재편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