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맨 레전드 (Handyman Legend)’는 이용만 당하며 살아온 주인공이, 기술을 배워 성실한 수리공이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다. 처음엔 그냥 고장난 물건을 고치는 건전한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보이지만, 고객들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간다.

이 게임에서 ‘수리’란 단순히 가전제품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고객과의 거리, 신뢰 혹은 사적인 관계까지,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조이고 풀며 나아가는 일종의 생활형 워커홀릭 시뮬레이션이다. 물론, 수리의 끝엔 ‘성인 게임’ 다운 결실이 기다리고 있다.

핸디맨 레전드 (Handyman Legend) 게임화면

단조로운 게임 플레이

플레이 방식은 단순하다. 시간대에 맞춰 의뢰를 받고, 고객 집으로 출장 나가 수리를 진행하면 된다.

초반엔 고객 반응이 꽤 시큰둥하지만, 방문을 반복할수록 점차 대화도 늘고 태도도 달라진다. 체력을 관리하고 스탯을 올리며 점점 더 고난이도의 요청에 대응하는 구조. 서비스업의 본질을 게임으로 체험하는 느낌이다.

수리 파트는 간단한 미니게임 형태로 이뤄지며, 일정 레벨 이상이 되면 ‘자동화’도 가능하다. 편하긴 하지만, 동시에 게임의 몰입도는 그 시점부터 급격히 떨어진다. 결국 ‘노동의 즐거움’도 반복되면 피로가 된다.

고객과의 관계, 그 끝은?

게임의 실질적인 목표는 세 히로인과의 관계를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려, 집으로까지 초대할 수 있는 ‘절친’이 되는 것. 하지만 이 과정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각 히로인마다 특정 아이템이나 조건이 필요하다.

  • 여대생 : SNS 아이템 구매 → 그녀의 이중생활 이벤트 발생
  • 안경녀 : CCTV 설치 → 예상 밖의 모습 확인
  • 유부녀 : 바텐더 매수 → 남편의 외도 폭로

조건 자체는 복잡하지 않지만, 힌트가 부족해 헤매는 경우가 많다. 초반부터 상점을 자주 탐색해 이벤트 아이템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체력 회복용 아이템도 넉넉히 챙겨야 후반이 편하다.

핸디맨 레전드 (Handyman Legend) 게임화면

게임 평점

  • 그래픽 : ⭐⭐⭐ (3/5)
    고전 감성이 물씬 풍기는 도트 그래픽. 연출은 단순하지만 도트풍을 좋아한다면 나름 만족할 수 있다.
  • 사운드 : ⭐ (1/5)
    효과음과 BGM이 너무 단조롭다. 반복 재생되는 사운드는 몰입을 방해하며, 연출적 풍성함도 부족하다.
  • 편의성 : ⭐ (1/5)
    UI는 직관적이지 않고, 불필요한 요소도 눈에 띈다. 특히 파워업 아이템 등장 타이밍이 늦는 점은 아쉬움.
  • 스토리 : ⭐⭐⭐ (3/5)
    B급 코미디 같지만, ‘수리공’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나름의 드라마를 잘 녹여냈다. 고객과의 관계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생기는 점은 이 게임의 매력 포인트.
  • 난이도 : ⭐⭐⭐⭐ (4/5)
    초반은 체력 관리와 반복 플레이가 핵심이다. 자동화가 가능한 후반부엔 수월하지만, 그 시점엔 대부분 콘텐츠가 소진된 상태다.
  • 창의성 : ⭐⭐ (2/5)
    설정은 신선했지만, 반복적이고 유사한 이벤트가 금방 지루함을 유발한다. H씬도 연출적 다양성이 부족한 편.

핸디맨 레전드 (Handyman Legend) 게임화면

플레이 후기

도트 감성을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하고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물리는 게임이다.

히로인들의 이벤트가 지나치게 유사하고, 특정 레벨 이상에선 새로운 장면이나 연출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반복 노동의 미덕은 있지만, 자극이나 다양성은 부족하다. 다만 게임 자체는 짧고 저렴하다. 정가 구매보단 50% 이상 할인 시 구매를 추천한다. 이 게임이 주는 건 자극보다는 ‘야스에 미화된 노동’에 가깝다.

 

📝 참고 : 본 리뷰는 2024년도 기준 작성된 초안을 기반으로, 현재 시점에 맞춰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출시 초기의 인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객관성과 최신성을 고려해 재편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