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정욕 (Hotel Lust) 리뷰&후기
‘호텔정욕(Hotel Lust)’은 퍼즐 요소가 아주 약간 들어간 비주얼 노벨 형식의 게임이다. 가격이 부담 없고, 콘셉트도 꽤 직관적인 편이라 별생각 없이 구매했다. 오랜만에 하는 신사게임 인만큼 짧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완성도나 몰입감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설정은 흥미롭지만, 그게 전부다
게임의 기본 전개는 이렇다. 호텔 접수원인 주인공이 선배로부터 범죄나 다름없는 '은밀한 관찰 장치'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손님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어찌 보면 고전적인 어른의 동화이자 도발적인 설정이지만, 문제는 이 흥미로운 소재를 어떻게든 살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캐릭터는 여럿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개성이 잘 안 느껴진다. 대사도 그냥 텍스트가 오가는 느낌이라 감정이 잘 안 전해진다. 이야기 흐름도 어색하게 끊기거나,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려는 듯하다가 갑자기 장면이 휙 넘어가 버리니 집중하기가 어렵다. “이제 뭔가 시작되려나?” 싶을 때 이미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있는 식이다.
인터랙션과 시스템, 있긴 하다
게임 진행은 미니 퍼즐과 선택지를 반복하는 방식인데, 워낙 단순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문제는 그게 재미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점이다. 퍼즐은 너무 뻔하고 단조롭고, 선택지는 사실상 일러스트를 해금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밖에 안 느껴진다.
도전 과제도 대부분 스토리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얻어지기 때문에 1회차만으로도 거의 다 해결된다. 그래서 굳이 다시 돌면서 잠긴 CG를 모을 만큼의 동기부여도 별로 없다.
인터페이스는 전반적으로 어설프다. 다행히 스킵 기능이 있어서 빠르게 넘기면서 플레이할 수는 있지만... 솔직히 이 버튼 덕분에 환불 버튼까지 누르게 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싶은 정도다.
번역 퀄리티는 실망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한다고 되어 있지만, 이걸 ‘지원’이라고 불러야 할지 의문이다. 오역 수준을 넘어선 이상한 문장이 많고, 문맥상 맞지 않는 번역도 자주 등장한다. 단순히 직역된 수준이라 캐릭터 성격도 파악하기 힘들고, 웃어야 할 장면에서 웃기지 않다.
특히 감정선을 전달해야 할 중요한 순간조차 기계적인 말투로 넘어가니 감정 몰입은커녕 “이게 원래 의도된 대사인가?” 싶은 의문만 들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이런 발번역은 게임 전체의 분위기를 깎아먹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일러스트는 깔끔하지만, 금방 질린다
처음엔 그림체가 꽤 인상적이다. 색감도 부드럽고 캐릭터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몇 분 지나고 나면 묘하게 반복되는 느낌이 든다.
왜 그런가 했더니, 이 게임의 일러스트는 AI 기반 생성 이미지라는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한 장 한 장은 보기엔 예쁘지만, 인체 비율이 조금씩 어색하거나, 표정이 어딘가 생기 없고 정형화돼 있는 경우가 많다.
장면 구성이나 연출도 비슷한 포즈, 유사한 구도로 반복되다 보니 전체적인 인상이 금세 평면적으로 느껴진다. 즉, 감정선을 담기엔 그림이 너무 ‘기계적’ 이다.
정리하자면, 겉보기엔 깔끔하지만 오래 보기엔 심심한 스타일. 마치 SNS 썸네일에서 잠깐 스쳐 보면 ‘오?’ 하고 클릭하겠지만, 그 다음을 오래 붙잡을 만큼의 깊이는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체크인 했다가 바로 체크아웃’
호텔정욕은 한두 가지 아이디어만 보고 샀다가 “이럴 줄 알았으면 리뷰 좀 더 찾아볼 걸…” 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소재는 자극적이고 흥미롭지만, 그것을 살리는 구성이나 연출, 시나리오의 힘이 너무 약하다. 캐릭터는 매력적이지 않고, 번역은 몰입을 방해하며, 게임성은 얕았다.
👎 이런 분께는 비추천
- 제대로 번역된 텍스트를 원한다면
- 매력적인 캐릭터 간의 연출과 관계성에 집중하고 싶다면
- 스토리와 설정에 최소한의 논리성과 개연성을 바란다면
👍 이런 분이라면 고려해볼 수도
- 큰 기대 없이 심플한 노벨 스타일 게임을 좋아하는 분
- 세일할 때 호기심으로 한 번쯤 체험해보고 싶은 분
- 야겜 똥믈리에
플레이를 마치며
사실 컨셉은 마음에 들지만, 완성도는 따라오지 못한 게임이라 생각이 든다.
비주얼 노벨의 형태를 빌려 어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도는 좋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요소는 기대에 못 미쳤다. 스토리는 설익었고, 번역은 참담했으며, 게임성은 얕았다. 이 장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몰입감이나 감정선도 부족하다.
정말 가볍게 한 번쯤 호기심으로 플레이해보는 것까진 괜찮지만, 제대로 된 경험을 원한다면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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